다누리 '달 뒷면' 충돌구 촬영 성공...韓 우주역사 새로 썼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3.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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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100㎞ 떨어진 궤도 하루 12바퀴씩 공전
지난달 달 궤도 1000바퀴 찍고 다각도 촬영

다누리가 지난달 2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치올콥스키 크레이터(Crater·충돌구)를 촬영한 사진.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다누리가 지난달 2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치올콥스키 크레이터(Crater·충돌구)를 촬영한 사진.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다누리가 지난달 2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슈뢰딩거 계곡을 촬영한 사진.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다누리가 지난달 2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슈뢰딩거 계곡을 촬영한 사진.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다누리가 달에서 불과 100㎞(오차범위 ±20㎞) 떨어진 궤도를 1000바퀴 돌고 달 뒷면 크레이터(Crater·충돌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가 달 뒷면을 고해상도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진은 단순한 촬영 의미를 넘어 세계 열강이 만든 달에 대한 이론을 한국도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바꿔 갈 수 있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다누리가 촬영한 달 뒷면 고해상도 사진을 공개했다. 다누리는 지난해 8월 우주로 떠난 한국형 달 궤도선(KPLO)으로, 올해 초부터 달 궤도를 하루 12바퀴 공전 중이다. 지난달 24일 달 궤도를 1000바퀴 도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영상은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촬영됐다. 충돌구 내 우뚝 솟은 봉우리나 움푹 파인 지형이 선명하게 담겼다. 달에 있는 충돌구는 대부분 운석과 충돌해 생긴다. 달 뒷면 치올콥스키 충돌구와 슈뢰딩거 계곡 사진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고해상도 영상은 향후 달 지표의 구성 성분이나 충돌구 형성 과정 등을 이해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다누리가 지난달 2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를 촬영한 사진.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다누리가 지난달 2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를 촬영한 사진.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정통부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광시야편광카메라 촬영 영상도 공개했다. 광시야편광카메라는 달 표면 토양의 입자 크기와 조성을 연구하는 장비다. 이번 촬영 영상에선 파장, 편광 필터의 종류에 따라 밝기가 뚜렷하게 달라졌다. 향후 달 표면의 입자, 조성 분포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시야편광카메라 관측자료로 세계 최초 달 전면 편광지도를 만들어 내년 1월 공개한다.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개발)와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개발)도 관측 데이터를 정상 획득 중이다. 자기장 변화 자료는 달의 구조와 향후 달 탐사를 위한 우주 환경 자료 제공에 쓰인다. 감마선분광기 측정자료는 달 표면의 감마선, 엑스선, 중성자 환경 등의 연구에 활용된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다누리가 달에서 순조롭게 관측 영상과 데이터를 보내오고 있다"며 "올해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달 과학 연구 성과를 공개할 계획으로, 다누리 임무 종료까지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은 다누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2030년대 달 착륙선 착륙지점 후보를 탐색하고, 달 극지방에서 물의 존재를 찾는다. 현재 다누리는 정상 임무를 수행하면서 달 관측자료를 지속 공개하고 있다. 항우연 홈페이지에서 다누리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다누리 광시야 편광 카메라의 750nm 파장, 편광필터 0도로 촬영한 사진.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다누리 광시야 편광 카메라의 750nm 파장, 편광필터 0도로 촬영한 사진.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다누리 감마선분광기로 관측한 감마선 측정자료.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다누리 감마선분광기로 관측한 감마선 측정자료.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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