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충남대 교수
우리는 더 심각하다. 합계출산율이 2018년 0.98명으로 1명 미만으로 떨어진 후 2022년에는 0.78명이 돼 우리나라 어린이가 한 명 남게 되는 시점이 일본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5184만명(중위 추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데 올해 인구수는 5156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202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9만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경기 동두천시와 과천시 인구수가 각각 9만명과 7만명 정도임을 생각하면 우리의 인구감소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이 될 것이다.
한편 인구감소는 농가감소로도 이어지는데 농촌의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도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농축산물 생산자의 수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농업의 경우 고령농·은퇴농의 경영이양과 귀농인구 유입, 농업의 기계화 등을 통해 농축산물의 생산절벽은 당분간 도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 농식품 수출을 확대해 우리나라 농식품의 판매시장을 더 넓혀나가야 한다. 그간의 노력으로 농식품 수출액이 2012년 80억달러에서 2022년 120억달러로 증가했지만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수출물류비 지원이 중단되는 등 어려워지는 수출여건을 극복해나갈 묘수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농업의 기술화를 가속해 농업의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영농비용을 절감해나가야 한다. 특히 농가인구가 감소하는 속도가 더 빨라진 상황에서 사람의 손을 기계가 대신하는 비중을 높이고 농산물의 생산비용을 줄여 우리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일본의 어린이 인구시계와 함께 우리 농업의 위기를 알리는 시계의 초침도 점점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