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엽 벤기협회장 "국내 벤처투자시장 규모 30조원까지 확대해야"

머니투데이 남미래 기자 2023.04.0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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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10조원으로, 미국(약 379조원), 중국(약 330조원)과 격차가 크다.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의 시장 규모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보다 3배 정도인 30조원 규모로 시장을 성장시켜야 한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6일 취임 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기업의 성장에는 벤처투자 등 금융 시장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성 회장은 '2023년 주요 정책과제'로 '벤처금융 활성화'와 '벤처 글로벌화'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벤처금융 활성화를 위해 △벤처 정책금융(투자·융자 확대)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 벤처전용 지원제도 신설 △'무역금융' 중기·벤처지원 확대 △국가간 공동 매칭펀드 투자기구 설립 등을 제안했다.

먼저 협회는 민간 투자시장이 위축된 만큼 모태펀드를 1조원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시적으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에게는 저리의 정책자금을 확대하고, 기보의 투자연계보증 등 정책금융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도 추진할 방침이다.



P-CBO 벤처전용 지원제도도 신설할 계획이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힘든 기업의 신규발행 채권을 모아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거쳐 발행하는 제도다. 하지만 최근 금리상승 및 채권시장 위축으로 중소·벤처기업이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P-CBO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역금융의 중기·벤처지원도 확대한다. 기업의 외상수출 거래에서 발생한 수출채권을 수출입은행이 무소구조건으로 매입해주는 금융상품인 '수출팩토링'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비중을 최대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협회는 벤처의 글로벌화를 위한 국가간 공동 매칭펀드 투자기구 설립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 한·일 간 공동 매칭 펀드를 조성하고 공동연구 및 파트너십에 대한 투·융자와 M&A(인수합병)를 위한 금융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내국법인의 벤처투자 세제지원 확대, 민간 모펀드 법인 출자자 세제지원 확대 등 기존 정책제안 과제의 지속적인 활동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 회장은 벤처기업을 위한 글로벌화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생태계 외연이 확장됐지만 벤처기업은 아직도 전세계 GDP 1% 수준의 국내 내수시장을 탈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벤처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글로벌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술전문 인력 유치를 위한 지원책 강화 △글로벌 투자유치 지원 △민간 글로벌 협력 △벤처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 지원 등을 제안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성 회장은 외연 확장을 통해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신산업 영역에 있는 역량 있는 기업의 회원사를 유치하고 초기 벤처기업·유니콘 기업의 젊은 CEO를 영입하겠다"며 "협회는 관련 단체와 함께 연대를 강화하고 정책 아젠다 개발 및 대정부 제언 등의 역할을 협회가 주도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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