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올해 1분기 수주 목표치인 320억달러(42조1100억원)의 33% 수준인 105억달러(13조8200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56척 가운데 약 70%(39척)가 친환경 선박이다. 선종별로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19척△LPG 이중연료추진 10척△LNG 이중연료추진(LNG운반선 포함) 10척 등이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개성에 나섰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수주 실적은 8억 달러다. 올들어 LNG운반선 3척, 창정비 1척 등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올해 수주 목표인 69.8억 달러의 약 11.5%를 달성했다. 상대적 약세를 보였지만, 한화그룹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 있는 만큼 선별 수주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절차를 마친 뒤 수주를 늘리는 게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란 판단을 했다는 해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는 3.5년 치 충분한 수주잔량을 가지고 있고 선가도 오르고 있어서 전략적으로 선별 수주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14일 1척당 2억5600만달러의 LNG운반선 2척 수주 계약을 따내며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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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조선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259만CGT(110척·37%)를 수주한 중국을 누르고 1분기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312만CGT(65척)를 수주해 점유율 44%를 기록했다. 고수익·대형선박 중심의 수주 활동으로 이익률은 중국을 크게 앞질렀단 평가다.
1분기 호조는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약 70척의 LNG운반선 신조 발주가 예상된다. 이후부터 2032년까지는 연평균 60척 발주 규모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3년 치 일감을 채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등 친환경 선박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기술 격차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