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울산 ARC' 부지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글로벌 식음료 업체 A사와 '울산 ARC'에서 만들 예정인 열분해유에 대한 선 판매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규모는 약 1만~2만톤 수준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업체 B사, C사 두 곳이 각 1만5000톤 규모의 주문을 SK지오센트릭에 이미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ARC'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연간 약 25만톤(t)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추진하고 있다. 비교적 깨끗한 페트(PET) 등의 화학적 재활용뿐만 아니라, 오염된 플라스틱 및 폐비닐의 열분해 처리까지 가능한 종합 단지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SK지오센트릭의 열분해유에 이른 주문을 넣고 있는 것은 2025년을 전후로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필수' 규제가 현실화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코카콜라(25%), 펩시코(25%), 네슬레(30%) 등 글로벌 기업들도 2025년을 기준으로 재활용 목표치를 세웠다. 열분해유 등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할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가 열리면 열분해유는 '도시 유전'이라는 말 그대로 고부가가치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열분해유는 원유 정제를 거친 버진(virgin) 납사(나프타)보다 약 2.7배까지 비싼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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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업계는 SK지오센트릭을 향한 글로벌 업체들의 구애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시대의 신호탄 격으로 보고 있다. LG화학도 지난달 충남 당진에 열분해유 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 '도시 유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현대케미칼 등도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흘러 2025년이 다가올수록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품귀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대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