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 북칼럼니스트
중국과 경제관계가 크게 얽힌 상황인데 미중 대결 구도에 따라 한미일 군사동맹이 강화되고 있다. 와중에 남한의 외교정책을 놓고 친일과 반일로 나뉜 일부 국민의 의견 충돌이 거세다. 강대국들 사이에 반도체 주도권으로 확보해왔던 균형과 평화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국화와 칼』은 1944년 6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당대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가 미 전시정보국의 의뢰를 받아 일본, 일본인을 연구한 책이다. ‘국화와 칼’이라는 책 제목이 일본(인)의 특성인 ‘이중성’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종전 전략이 수립됐고, 그 결과가 원폭 투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진행되는 한일관계를 놓고 지도자들이 일본을 제대로 알기 위해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문소영의 『조선의 못난 개항』(2013, 역사의 아침)은 19세기 비슷한 시기에 개항을 했는데도 일본은 성공했고, 조선은 실패했던 원인을 집중적으로 탐사했다. ‘일본은 1853년 미국 페리 함대의 강요로 개항했다. 조선은 23년 후인 1876년 일본의 강요에 의해 개항했다.
그리고 34년 후인 1910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조선이 개항에서 23년 늦었지만 개항 이후 34년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어리석은) 허송세월로 일관하다 그런 결과를 맞이했다’는 것이 현직 기자인 저자의 진단이다. 저자는 ‘고종이 즉위한 1863년부터 1910년 한일병탄에 이르기까지 47년 동안 조선은 서양의 근대적 문물을 받아들이는 근대화로 부국강병을 추진했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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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서현섭의 『일본 극우의 탄생 메이지 유신 이야기』(2019, 라의눈), 남북평화와 통일에 관한 담론을 정세현, 황방열의 대담을 통해 제시한 『담대한 여정』 (2018, 메디치미디어), 조용택의 『제국의 역습 진격의 일본』(2016, 북클라우드)도 지도자라면 읽을 가치가 있다. 동아시아 국제 세력 각축을 멀리 고구려까지 확대한 서영교의 『고대 동아시아 세계대전』(2015, 글항아리)을 읽으면 가슴이 웅장해지기까지 한다.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