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내 中 영향력 더 커진다…사우디, 상하이협력기구 합류 결정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3.3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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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022년 12월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환영식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참석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022년 12월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환영식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참석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중국 주도의 안보 동맹 합류를 결정했다.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미국과 사이가 틀어진 사우디는 최근 미국과 대립 구도에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통신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 주재 회의에서 사우디 내각이 사우디에 상하이협력기구(SCO)의 대화 파트너 지위를 부여하는 각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 주도의 정치·경제·안보 동맹으로, 이란 등 4개 옵서버 국가와 사우디, 카타르, 튀르키예(터키) 등 9개 대화 파트너로 구성된다. 정식 회원국으로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있다. 주로 친중국, 친러시아 성향의 국가들이 많아 서방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견제하는 세력으로 평가받는다.

CNBC는 사우디가 정회원국이 아닌 대화 파트너로 SCO에 합류했지만, 중국이 미국 견제를 위해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사우디의 이번 합류가 중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고, 사우디는 중국의 중동지역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2021년 중국과 사우디 간 무역액은 873억달러(약 113조7519억원)로, 이중 석유 수입이 77%를 차지한다. 사우디가 수출하는 석유의 25%는 중국으로 향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를 직접 방문하고, 최근에는 사우디와 이란 간 외교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등 사우디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시 주석과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현재 양국(중국·사우디) 관계가 역사상 가장 최고점에 있다"며 "사우디와 전면적인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촉진하는 데 더 많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도 "사우디는 중요한 파트너로서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하며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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