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iN'(지식인)에서 약 20년간 활동한 '지식인 할아버지' 조광현씨가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사진=뉴스1
A. 사과하라고 얘기하러 갔다가 욕만 얻어먹고 왔으면 됐습니다. 욕값은 다 받는 셈이네요.
네이버(NAVER (184,400원 ▼300 -0.16%)) '지식iN'(지식인)에서 약 20년간 활동한 '지식인 할아버지' 조광현씨가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고인의 네이버 지식인 답변 수는 5만3839건이며, 답변 채택률은 70.5%에 달한다. 고인은 2008년 네이버가 시상하는 '파워지식IN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고인의 우문현답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방송 등에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네이버 '지식iN'(지식인)에서 약 20년간 활동한 '지식인 할아버지' 조광현씨가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사진=네이버 '지식iN' 홈페이지
그러나 이후 고인은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활동을 재개했다. 시력이 극히 나빠져 글자를 보기 어려웠지만 돋보기 2개를 겹쳐 사용해가며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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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들어서는 답변 횟수가 점점 줄었고, 같은 해 3월 고인의 아내이자 서예가였던 늘샘 권오실씨의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고인은 같은 해 11월10일 '학교에서 얻어맞았을 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끝으로 소식이 끊겼다. 그는 학교에서 부딪친 일로 욕만 먹고 왔다는 질문자에게 "됐다. 욕값은 다 받는 셈"이라며 연륜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넸다.
고인의 사망 소식에 블로그에는 "더는 선생님의 답변을 들을 수 없어 안타깝다" "선생님의 답변으로 많은 지혜를 얻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등 누리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