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럼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입법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인베스팅 인 아메리카' 투어에 나서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 울프스피드사를 방문해 장비를 살펴 보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세계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의 반도체법(칩스법) 발효에 따른 대규모 보조금 지원을 놓고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특히 오는 31일 미국 정부가 시행하는 보조금 사전 신청 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고민이 깊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예고한 이른바 '중국 가드레일'로 불리는 이 시행령은 업계의 예상보다 훨씬 강경하다. 지난 27일 미 상무부가 공개한 보조금 신청 절차의 세부 지침에 따르면 반도체 공장의 웨이퍼 종류별 생산능력, 가동률, 예상 수율과 판매단가 증감, 소재비용, R&D비용과 고용인원 규모까지 공개해야 한다. 사실상 기업의 영업기밀에 속하는 세부 자료까지 모두 내놔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 사이에선 상무부가 요구한 자료들이 기업 운영에 핵심이 되는 자료로, 보조금을 받기 위해 영업기밀을 다 공개하는 것은 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행정부가 반도체법 시행령을 잇따라 발표하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해 미국의 우려대상 국가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반도체 업체들이 상당한 제약에 직면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다.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안 본부장은 미에 반도체보조금 지원공고(NOFO·노포)와 관련해서 "기업 불확실성이 심화돼선 안 되고, 과도한 경영개입으로 이어져선 안 되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대미 투자 비용이 증가돼선 안 된다는 원칙 하에 앞으로 우리 기업들과 긴밀한 협의하에 노포가 집행돼야 한다"는 점을 미측에 적극 제기했다고 한다.2023.3.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과 멀어져라" 미국의 분명한 메시지그렇다고 미국이 중국과 경제적으로 완전히 분리되길 원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 러먼도 미 상무장관은 올 가을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소통을 계속하겠단 방침이다. 다만 중국이 미국의 최첨단 기술을 자국 군사능력에 통합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단 의지가 뚜렷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러먼도 장관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계속 사업하기를 원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면서도 "우리는 미국이 직면한 위험에 대해선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럼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입법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인베스팅 인 아메리카' 투어에 나서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 울프스피드사를 방문해 참석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서치회사인 로디움그룹의 중국기업 자문 담당 레바 구존 이사는 "본질적으로 미국은 산업 정책을 활용해 반도체 공급망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고, 그 방향은 분명히 중국과 멀어지고 있다"며 "기업들에게 중국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첨단 칩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에는 텍사스 반도체 제조공장에 2000억달러(약 260조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만 TSMC도 애리조나에 4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칩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마지막 단계가 이뤄지는 새로운 미국 첨단 칩 패키징 공장 계획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