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조 회 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조 회장과 함께 한국타이어 소속 부장도 이날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1월26일 한국타이어 법인과 소속 상무도 기소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타이어몰드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는 방식으로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를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타이어몰드는 타이어의 패턴을 새기는 데 사용하는 틀을 말한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조 회장의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조 회장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리한의 부실 경영을 알면서도 회삿돈을 대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는다. 리한은 2018년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자금난을 겪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 법인에 대한 고발 사건에서 수사를 시작해 총수 일가인 조 회장이 범행을 주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불공정한 거래행위에 관여한 법인뿐 아니라 이를 주도한 개인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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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지난 9일 구속돼 수사를 받다가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날 기소됐다.
조 회장은 회사 대표였던 2019년 11월21일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된 적이 있다.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2심을 거쳐 판결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