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무단 입국했다가 여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근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ROKSEAL' 커뮤니티를 통해 구제역의 공개 싸움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근은 구제역의 결투 신청을 받아들이는 대신 조건을 내걸었다. 구제역의 유튜브 채널 영구 삭제 증명과 앞으로 채널을 다시 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다.
이에 구제역은 "해당 재판은 제보자가 피고에게 합의금을 받고 끝난 사건이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재판에서 진 사실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또 결투로 얻은 수익금 전액을 국가유공자에게 기부하자는 조건을 하나 더 추가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무단 입국했다가 여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이에 구제역은 "치매 걸린 어머니를 11년째 홀로 모시다가 지난해 11월 보내드렸다"며 "이근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어머니를 모욕하고 조롱했다. 패드립(부모를 비하하는 표현)은 좀 아니지 않냐"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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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은 지난해 3월 외교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가 발령된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또 지난해 7월 서울 중구에서 운전 도중 오토바이와 사고를 낸 뒤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상)도 받는다.
이근은 지난 20일 열린 첫 재판에서 여권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주치상 혐의에는 "차량을 충격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고 도주의 고의도 없었다"며 부인했다.
당시 구제역은 공판을 마치고 나오는 이근에게 "6년째 신용불량자인데,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질문했고, 이근은 화를 내며 구제역의 얼굴을 한 차례 폭행했다. 이근은 2017년에 200만원, 2020년에 5817만4000원의 채무를 이행하지 않아 법원의 채무 불이행자 명부에 등재돼있다.
구제역은 법원 청사를 나와서도 "저를 폭행하신 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이근은 욕설하며 자신을 촬영 중인 구제역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쳐서 땅에 떨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