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동산PF 위험노출액 115.5조…"부실 사업장 신속 정리해야"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3.03.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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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대단지 모습. 2023.03.20.[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대단지 모습. 2023.03.20.


보험사·증권사·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채무보증 규모가 확대돼 리스크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기준 비은행권 전체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115조5000억원에 달했다.



2017년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100으로 했을 때 기관별 작년 9월 말 익스포저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432.6 △저축은행 249.8 △보험사 204.8 △증권사 167로 각각 높아졌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사업 추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미분양주택이 증가하면서 PF 대출의 상환 리스크가 증대됐다"며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이 큰 폭 상승하는 등 부동산 PF 대출의 자산 건전성이 대부분의 업권에서 다소 악화됐으며 일부 업권은 부실이 심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비은행권이 참여한 PF 사업장의 리스크 수준이 2020년 말 이후부터 모든 업권에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 리스크 평균 점수는 2020년 12월 53.7, 2021년 12월 58, 2022년 9월 67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PF 사업장의 부실화에 따른 비은행금융기관 복원력 저하 정도를 점검한 결과 전반적인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심각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규제비율을 하회하는 금융기관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PF 대출과 대출유동화증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한층 더 유의해야 한다"며 "민간 중심의 원활한 구조조정 여건을 마련해 부실 우려 PF 사업장의 정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 사업장에 대해서는 원활한 자금 공급을 지원하되 부실 사업장은 시행사·대주단 등 이해당사자의 손실부담 조정 논의 및 NPL(부실채권)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신속한 정리를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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