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 상승세... 부실채권 82%는 기업대출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3.03.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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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4%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p) 올랐다. 전체 은행 부실채권의 82.3%는 기업대출로 나타났다. 은행의 연체율과 함께 부실채권비율까지 오름세로 전환함에 따라 더 촘촘한 건전성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2년 12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로 전분기말보다 0.02%p 상승했다.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1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대비 4.5%(4000억원) 늘어난 반면 총 대출규모는 8조7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부실채권이란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분기보다 5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에서 4000억원, 가계대출에서 1000억원의 부실이 새로 발생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기업대출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체 부실채권 가운데 82.3%(8조3000억원)이 기업대출이다. 가계대출과 신용카드채권에서 부실채권 규모는 각각 1조7000억원, 1000억원이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이 0.52%로 전분기말보다 0.02%p 높아졌다. 대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01%p 하락했으나, 중소기업, 중소법인, 개인사업자대출에서 부실채권비율이 0.04%p, 0.05%p, 0.03%p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18%로 전분기말보다 0.01%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01%p 상승한 0.12%로, 기타 신용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03%p 오른 0.34%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말 충당금적립률이 227.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부실 위험이 아직까지 크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그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지난해 하반기 중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여 향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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