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조→19조' 1년새 쪼그라든 코인시장…30대男 고객이 최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3.03.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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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축·FTX파산 등 부정적 여파
가상자산 사업자·거래 중단 등 지속

/사진 제공=금융위원회/사진 제공=금융위원회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약 1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55조2000억원과 비교해 65% 줄었고 상반기(23조원) 보다도 16% 감소했다.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 사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이 발생하면서 약세가 지속됐다. 투자자 가운데 30대 남성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9일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6개 가상자산사업자(27개 거래업자, 9개 기타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19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23조원) 대비 16%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해 6월 말 1만9000달러 대비 16% 하락한 1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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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가상자산 거래업자 총 거래금액은 545조원, 1일 평균 거래금액은 3조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대비 약 43% 감소했다.



가상자산 매매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주식 시장(0.0027%+증권거래세, 유관기관 제비용)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거래업자 매출액은 5788억원으로 상반기(1조원)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74억원으로 80% 줄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고객보유 원화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3조60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38%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362개(중복 포함)로 상반기(1371개) 대비 9개 감소했다. 국내 특정 사업자에게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389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4%(132개)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변동, 유동성 부족 등 시장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 하반기 신규 거래지원(상장)은 74건, 거래중단(상장폐지)은 78건, 유의종목 지정은 109건 이뤄졌다. 거래중단 주요 사유로는 프로젝트 위험(50%),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기술 위험(5%) 등이었다.


가상자산사업자에 등록된 계정수는 1178만개로 집계됐다. 상반기 대비 132만개 줄었다. 장기간 휴면 등으로 자동 탈퇴한 계정이 늘었다. 실제 가상자산을 이용한 개인 고객 627만명(계정) 가운데 30대 남성이 가장 많았다. 133만명의 30대 남성이 가상자산 거래를 진행했다. 다음으로 40대 남성(120만명)이 많았다. 남녀를 통틀어 30대 이용자가 30%로 비중이 가장 컸고 40대(28%), 20대(21%), 50대(16%), 60대(5%) 순이었다.

100만원 미만 가상자산 보유 이용자 비중은 76%다. 이용자의 69%(435만명)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다. 1억원 이상 보유자는 2만5000명으로 전체의 0.4%, 1000만원 이상 보유 이용자 비중은 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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