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준 앤톡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챗GPT 서비스의 도래는 그저 한 회사의 상품출시 이벤트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AI 경쟁이 본격화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느껴진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 개발 및 활용을 위한 방안 논의가 확대된다. 민간 영역에서는 IT 대기업 및 빅테크들이 연이어 '한국형 챗GPT'(K-챗GPT) 개발과 출시 포부를 밝혔고 정부 또한 AI기업 육성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초거대 AI' 산업정책을 이달 중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챗GPT만이 아니다. 202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집중적으로 각광받으며 육성되는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양자컴퓨터 등의 기술들도 해외 시장에서 오래전 기본개념이 정립되고 상당한 기간 연구 및 실험이 거듭된 주제다. 일례로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32년 전 미국 SF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처음 등장했고, 글로벌 IT기업들은 가상현실 구현을 위한 본격적인 기술개발을 2000년대 초반에 착수했다.
그러므로 기술 트렌드가 가시화한 시점부터 관련 기업발굴과 기술개발을 모색한다면 글로벌 기술경쟁에서 크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원천기술 개발이 상당히 진척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수요가 형성되고 또 화제가 되기 이전에 해외 기술개발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유망기술들을 포착함으로써 선제적 대응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탈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기술플랫폼들의 분석콘텐츠들을 추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글로벌 및 국내 기술발전 흐름이 궤를 같이하는 기술 동기화(Technology Synchronization) 현상은 명확하다. 원천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글로벌 트렌드에 신속히 편승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이 필요하다. 상시적으로 해외 주요 국가, 기업, 기관들의 기술개발 방향성을 모니터링하고 이에 보조를 맞춤으로써 정부는 적시적 산업육성 정책을 마련하고 금융기관은 시장을 앞서 투자처를 선점하며 혁신기업은 국제무대에 걸맞은 실력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