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따르면 17일 LG유플러스 (9,810원 ▲60 +0.62%)를 시작으로 28일 SK텔레콤 (51,400원 ▲400 +0.78%), 31일 KT (34,300원 ▲200 +0.59%)까지 통신3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어진다. 각 사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등 경영계획 실천을 위한 진용을 갖추고, 정관 변경과 사업목적 추가 등 신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다.
SK텔레콤의 16일 종가는 4만7150원으로 52주 최고가(6만3100원) 대비 25.3% 하락했다. 또 KT는 최근 1년 중 최고가(3만9300원)와 비교해 24.4% 빠진 2만9700원으로 3만원 선이 깨졌고, LG유플러스의 이날 종가는 1만820원으로 52주 최고가(1만4800원) 대비 26.9% 떨어졌다.
통신3사 주가 "평균 이하"…저성장·정보유출·지배구조 등 난제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LG유플러스는 사상 첫 여성 사내이사인 여명희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의 선임, 2인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또 목적사업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추가해 앞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초 디도스 공격에 따른 인터넷 장애 사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시달리며 황현식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사과까지 했던 만큼 주주들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설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혜연 카이스트 AI(인공지능)연구원장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2인 사외이사 재선임 등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특히 오 원장의 선임은 'AI컴퍼니 진화'에 대한 유영상 대표의 진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본업은 제자리걸음이다. SK텔레콤은 올 1월 말 전체 이통 가입자 점유율 39.7%를 기록했다. 사물인터넷(IoT) 등을 제외한 휴대폰 기준(41.9%)으로는 여전히 40%대를 넘지만, 알뜰폰(MVNO)의 확장에 주춤한 상태다. 유 대표로선 본업의 확고한 리더십과 신사업의 비전을 동시에 주주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KT는 통신3사 주총의 클라이맥스다. 여권의 비토로 구현모 현 CEO(최고경영자)가 연임을 포기했지만,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경림 후보마저 주총벽을 넘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최대주주(10.12%, 작년 말 기준)인 국민연금이 여러 차례 선임 절차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해 온 만큼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고, 주요 주주인 현대차그룹(7.79%)과 신한은행(5.46%)도 여권의 기류를 의식해 찬성표를 던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 후보로선 외국계 기관과 소액주주들의 찬성표에 기대야 할 상황이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은 3사의 공통 악재다. 정부의 독려에 따라 상반기 40~100GB 구간에 해당하는 5G 중간요금제, 장년층 특화 5G 요금제 등을 내놓아야 할 처지다. 알뜰폰의 약진도 위협이다. 1월 전체 이통 가입자 기준 알뜰폰 점유율은 16.9%로 LG유플러스(20.8%)를 뒤쫓았는데, 정부는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에 대한 규제 의지가 확고하다. 16일 한 회의에서도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한정된 국가 자원을 이용하는 통신사의 사회적 책임이 약해지고 있다"며 3사를 향한 규제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