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안전자산 웃는데…비트코인은 왜 오르지?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3.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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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금융 리스크 우려에 주식시장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인 가운데 금, 은 등 안전자산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앞서 주식시장과 동조화를 보였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도 위험 회피처로 분류되며 이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표 안전자산인 금 선물 가격은 SVB 파산 우려가 불거진 이후부터 13일까지 3거래일 동안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5% 이상 급등하며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13일에는 2.4%가 뛰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날 은의 선물은 6.2%가 올랐고,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각각 4%, 7%가 뛰었다.



14일 오후 3시 40분 기준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9.29% 오른 2만4476.9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4.84% 상승한 1680.20달러에서 움직이며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SVB 파산'에 안전자산 웃는데…비트코인은 왜 오르지?
비트코인은 앞서 암호화폐 거래은행 실버게이트와 SVB 파산 겹악재에 지난 10일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12일까지도 2만 달러선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13일 비트코인은 돌연 10%대 급등세를 보이며 2만4000달러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SVB 파산 파장이 미국 금융권으로 확산하자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피난처로 삼고 있다며 SVB 파산 사태가 계속되면 암호화폐의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SVB 파산으로 인한 스타트업, 은행 업계의 연쇄 도산을 막고자 내놓은 지원책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가 노엘 애치슨은 CNBC 인터뷰에서 "(정부가) 고군분투하는 은행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면 변동성이 부분적으로 상쇄되고, 시장에 더 큰 유동성이 유입된다"며 "비트코인은 시장 유동성에 가장 민감한 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내 심각한 은행 파산이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금, 은, 비트코인 집중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로버트 기요사키 트위터 /사진=로버트 기요사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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