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몰아보기 영상에서는 여러 회차의 콘텐츠를 30분~1시간 분량으로 요약해 보여준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회차가 많은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를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소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튜브의 '몰아보기' 영상이 대표적이다. 몰아보기 영상에서는 여러 회차를 30분~1시간 분량으로 요약해 보여준다. 일부 시청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배속을 높여 보거나 장면을 건너뛰기도 한다.
젊은층 사이 콘텐츠 시청 행태가 바뀌면서 유튜브 연관 검색어에도 몰아보기가 뜬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글로리 시즌2'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더글로리 시즌2 몰아보기'가 첫 번째로 등장한다. '더글로리 시즌2' 몰아보기 영상은 업로드 5일 만에 조회수 50만회를 넘겼다.
어릴 적부터 미디어 환경에 노출돼 자라와 학습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시청 행태 변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강의를 들을 때도 배속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미디어를 통해 학습하는 속도가 빠르다. 젊은층에게 체화된 습관"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짧은 시간에 빨리 시청하는 행태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구 교수는 "고전이나 인문학적 성찰을 요구하는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면 콘텐츠가 전하고자 하는 본질에 도달하기 어렵다"며 "빠른 소비가 가능한 콘텐츠가 있고 그렇지 않은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선별해서 소비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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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콘텐츠 제작사가 젊은층의 수요를 반영해 몰아보기 콘텐츠 제작을 유튜버에게 의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방송사가 직접 리뷰 유튜버에게 1, 2화 요약 영상 제작을 요청했다. 지난해 9월 업로드된 영상은 6일 만에 조회수 1600만회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