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2조원' SVB 英지부, 1600원에 팔렸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03.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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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홀딩스 인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HSBC홀딩스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영국 자회사를 1파운드(약 1600원)에 인수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HSBC의 최고경영자(CEO) 노엘 퀸은 SVB 영국지부 인수를 공식화하며 "이번 인수는 영국 사업에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SVB는 대출이 55억 파운드(8조7000억원)이고, 예금이 67억 파운드(10조6000억원)이다. 또 SVB 영국의 유형자산은 14억 파운드(2조2107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인수가격 '1파운드'로 대변되는 이번 파격적인 '딜'은 리시수낙 영국 총리를 비롯해 내무부 장관들과 은행관계자들이 주말 동안 SVB 파산사태의 '도미노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밤샘 협상 끝 이뤄낸 성과다. 이 자리에는 총리와 재무장관을 비롯해 앤드류 그리피스 하원의장, 앤드류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와 건전규제당국(PRA,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 담당자가 배석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정부와 잉글랜드 은행은 HSBC에 실리콘밸리뱅크 UK를 비공개로 매각했다"며 "예금자의 돈을 별도의 세금 투입 없이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고 밝혔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협상과 관련해 "(SVB 인수에) 관심이 있는 여러 당사자와 완전히 '경쟁적' 협상 과정을 통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VB 영국지부는 주요 스타트업과 벤처를 비롯해 벤처캐피탈(VC)과 펀드 등 3300명의 영국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계정은 금융보험 제도로 구제받을 수 있는 한도인 8만5000파운드(1억 3422만원) 이하만 예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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