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출판계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바람이 거세다. 예스24에 따르면 1월 '챗GPT'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3.4배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는 94.5배로 급증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 진열된 챗GPT 관련 도서. 2023.03.09.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분야에서 생성 AI와 대화하는 직업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가 각광받고 있다.
현재 챗GPT를 비롯해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등 대부분의 생성 AI 기술은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한다. AI로부터 최적의 검색값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알고리즘의 원리를 이해하면서 원하는 것을 간략하고 명확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에서는 발 빠르게 프롬프트 엔지니어 확보에 나섰다. 구글이 약 5000억원을 투자한 샌프란시스코의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을 비롯해 영국의 대형 로펌 '미시콘 데 레야'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공개적으로 채용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특이한 점은 엔지니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코딩(개발) 능력보다는 생성 AI에 대한 사용경험과 논리적·언어적 관점에서 AI와 '잘 대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기업들이 프롬프트 작성 전문가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요 생성 AI 서비스들은 프롬프트 입력 횟수나 문장 길이 등에 따라 돈을 받고 있다. 입력 오류를 최소화해야 사용료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프롬프트가 중요해지다 보니 이를 사고파는 경우도 생긴다. 프롬프트 거래 전문 사이트 '프롬프트베이스'에서는 생성 AI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롬프트를 건당 2~7달러 선에서 거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프롬프트 엔지니어' 나온다…뤼튼, 1억 연봉 제시
18일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결선에서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챗GPT가 주목받기 전부터 생성 AI 기반 비즈니스 분야 글쓰기 툴 '뤼튼(wrtn.ai)'을 운영해왔다. 챗GPT의 경우 영어 중심의 언어모델 학습으로 한국어가 취약한 반면, 뤼튼은 한국어로 서비스를 시작해 영어 등 다국어로 확장 중이다.
뤼튼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GPT-3.5, 자체 모델 등 초거대 생성 AI를 기반으로 플랫폼 내에 50여개 이상의 업무 상황에 활용 가능한 툴을 갖췄다.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해도 완성도 높은 초안을 만들어 '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생성 AI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서울대, 카이스트, 옥스퍼드 석박사 출신의 AI 연구자와 개발팀 등 우수한 테크 인재들로 구성된 팀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채용을 통해 생성 AI 기술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미래에는 코딩 지식보다도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며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처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AI와 대화하는 엔지니어'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전 직군 채용과 프롬프트 해커톤 개최 등을 통해 비영어권 이용자들도 챗GPT 등 영어권 중심의 서비스 한계를 넘어 다양한 생성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