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재명 전 비서실장 유서에 "李, 이제 정치 내려놓으시라"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3.03.10 13:41
글자크기

노트 6쪽 분량 유서 발견

(수원=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수원=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형수씨(64)가 유서에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40분쯤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전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에서 이 대표의 이름을 언급하고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취지로 토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이 유서의 내용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라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전씨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으로 있던 지난 2014년 11월 초 네이버 관계자와 만나 신사옥 부지를 매입할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성남FC에 60억 원을 후원해달라는 취지의 이 대표 의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한차례 영상녹화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해당 의혹 관련 사실관계 등에 대해 파악했으며 이후에는 별도 출석요구나 조사는 없었다. 전씨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 사장 직무대행을 역임하다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씨는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모친상 당시 대리조문을 한 인물로 거론됐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해 "검찰의 조작 앞에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