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1개 주문해도 만들어 드립니다"..코스맥스의 파격 실험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03.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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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WAAU 자료사진 /사진=코스맥스3WAAU 자료사진 /사진=코스맥스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 (134,300원 ▲1,600 +1.21%)가 첫 자체 화장품 브랜드 상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화장품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B2B 영업만 해 왔던 코스맥스의 첫 B2C 상품이다. 특히 고객의 주문에 맞춰 1개의 제품이라도 생산해 제공하는 파격적인 방식이다.

코스맥스는 8일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3WAAU(쓰리와우)'를 선보였다. 3WAAU에서 WAAU는 'We Are All Unique(우리는 모두 다르다)'의 약자다. 개인화·세분화되고 있는 화장품 시장의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코스맥스가 내놓은 첫 브랜드 상품이다.



코스맥스가 3WAAU에서 처음 선보이는 제품은 샴푸와 트리트먼트 등 헤어 관리 제품이다. 3WAAU 웹사이트나 공식 애플리케이션에서 고객이 비듬, 각질, 탈모 등 두피 및 모발과 관련한 진단을 받으면 최적화된 레시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문과 동시에 제작되는데 1개만 주문해도 24시간 이내 조제돼 배송된다. 이렇게 제품 원료부터 향까지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상품의 가지수는 총 1260만개에 달한다. 만약 고객이 처방된 화장품에 만족하지 못하면 피드백을 토대로 성분을 미세 조정해 2차 제품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코스맥스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인프라 △인공지능(AI) 기반의 처방 시스템 △스마트팩토리 등을 구축해 왔다.
3WAAU는 올 하반기 초정밀 처방으로 피부 고민에 도움을 주는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코스맥스그룹이 개발한 개별인정형 원료를 집중 활용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역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B2B 비즈니스를 펼쳐왔던 코스맥스의 이번 3WAAU 플랫폼 출시는 첫 소비자간 거래(B2C)사업 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코스맥스는 고객사와의 갈등 상황을 고려해 B2C 시장 진출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 왔다.

이에 대해 코스맥스 측은 "고객 경험을 쌓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뿐 본격적인 B2C 사업 확대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고객사에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마케팅 기법을 제공하는 등 화장품 제조사가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3WAAU 플랫폼을 발전시켜 고객사 이해도를 높이고 좀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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