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다양한 화폐들 /로이터=뉴스1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영향으로 현금을 갖고 있으면 자산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투자 원칙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업실적 부진, 증시 변동성, 지속적인 금리 인상 등 경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이 투자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투자전문가와 개인투자자 등 총 404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3명 중 2명이 "올해 현금을 보유를 늘리는 것이 투자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투자전문가의 65%, 개인투자자의 66%가 현금을 일정 비율 보유하겠다고 답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여 만에 종전 0.25%였던 기준금리를 4.75%까지 끌어올리면서 저축계좌 이자율이 연 4%에 가깝게 높아진 점도 투자자들이 현금 보유를 선호하는 배경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증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투자 전략을 세우기 좋은 데다, 금리가 높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풀이다.
현금 이외 투자상품으로는 패시브펀드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응답(중복선택)이 많았다. 전문투자자들은 올해 해외투자(47%)와 패시브펀드(37%), 액티브펀드(30%)순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개인투자자들은 패시브펀드(46%), 해외투자(38%), 액티브펀드(22%)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기에는 시장 수익률 초과를 목표로 펀드매니저들이 공격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액티브펀드를 찾는 수요가 많지만, 올해는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 다소 소극적인 투자가 많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패시브펀드는 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펀드에 담아 그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3.6/뉴스1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