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조원동 재개발 '신탁방식 정비사업' 설명회 모습 /사진=한국토지신탁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재개발(조원동 741 일대)과 조원동 벽산아파트 재건축이 한국토지신탁(한토신)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수원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은 재개발 6곳, 재건축 13곳 등 모두 19곳으로 이중 조원동 재개발과 벽산 재건축, 수원 매교세류 재개발(무궁화신탁) 3곳에서 신탁방식을 선택했다. 이외 다른 사업지에서도 신탁방식을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원동 재개발은 특히 신탁방식으로 사업 속도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차례 한토신으로부터 신탁방식 정비사업 설명회를 진행해 재개발 사업 초기 단계부터 신탁방식으로 가기로 가닥을 잡았다. 안규리 조원동 재개발 추진 준비위원장은 "조합방식으로 진행된 인근 재개발 구역의 경우 16년이 걸렸다"며 "반면 신탁방식은 전문적이고 사업비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 투명하다는 점 등 장점이 있어 최소한 3~4년은 단축될 것으로 기대돼 초기부터 신탁방식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민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크게 '조합방식'과 '신탁방식' 2가지다. 조합방식은 입주민들로 구성된 조합에서 조합장 등 임원진을 꾸려 각종 인·허가, 시공사 선정, 분양 등 모든 절차를 스스로 처리한다. 신탁방식은 신탁사가 수수료를 받고 조합이나 토지 등 소유자를 대신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시행한다. 신탁사는 자금력이 있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고 정비사업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원에서 신탁방식 정비사업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현재 부동산 시장과 연결된다. 공사비 인상기에 분양 시장도 침체하면서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 한토신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어려울 때일수록 초기부터 자금 확보가 중요한데, 신탁방식은 사업비 조달이 가능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탁방식은 생소했지만 둔촌주공 공사중단 사태, 현재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상황이 달라지자 조합에서 먼저 신탁사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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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지 곳곳에서 신탁방식 정비사업 설명회가 줄줄이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합방식 사업지에서 공사비 인상, 공사 중단, 추가 분담금 등 이슈가 잇따르자 자금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신탁방식이 조명 받은 결과로 본다. 이달 초까지 설명회를 진행한 곳은 노원구 상계한신3차, 노원구 창신9·10구역, 금천구 남서울 럭키아파트, 강서구 마곡 신안빌라, 상도14구역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