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종후보 결정하는데…"신임 CEO 1년 차 KT 투자 피해야"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3.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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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證, KT 목표가 4만5000원→4만원 '하향' 조정

KT, 최종후보 결정하는데…"신임 CEO 1년 차 KT 투자 피해야"


하나증권이 KT (37,250원 ▼450 -1.19%)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했다. 신임 CEO(최고경영자) 1년 차에는 KT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올해 상반기 내 '비중 축소' 의견을 지속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언론에서는 KT CEO가 누가 될 것인지를 집중 조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주가 측면에선 그리 중요하지 않은 얘기"라며 "가장 큰 문제는 CEO 연임은 물 건너갔고 경영진 교체로 회사 경영 정책이 달라질 것이 분명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KT 이익 성장을 장담할 수 없고 DPS(주당배당금) 증가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며 "여기에 KT 취약점인 과다한 고정비용과 잦은 경영 정책 변화로 인한 실적 신뢰도 저하가 멀티플(실적 대비 기업가치 배수) 할인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 (9,910원 ▼20 -0.20%) 또는 SK텔레콤 (51,800원 ▼200 -0.38%)으로 교체매매할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KT가 올해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다.



그는 "KT의 경우 경영진 교체 원년에는 보수적인 회계를 적용하고 취임 2~3년 차에 실적 성과를 내서 연임에 도전하는 특징을 가진다"며 "그런데 지난해 KT의 자산클렌징(회계 건전화를 위한 자산 정리 비용)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다. 본사 자산의 0.5%인 연간 1500억원만 발생해도 올해 본사 영업이익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사주 감소 영향까지 감안한다면 배당 성향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경우 DPS 역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또 인원을 감축하면 단기 명예퇴직 비용 증가로 인한 배당 재원 감소가 부담이며, 현상 유지할 경우 장기 인건비 증가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KT 기대배당수익률은 경쟁사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2021~2022년 실적 성과에 대한 결과물"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통신 3사 중 기대배당수익률이 가장 높게 형성될 것이다. 국내 대표기업임에도 경영진이 변하면 매출·이익·배당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KT는 적은 이동통신 매출비중, 과도한 인건비 비중,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3사 중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았다"며 "당분간 KT 상대 주가 할인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KT는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등 4인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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