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은 개 1000마리'…60대男 "마리당 만원씩 받고 처리"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3.03.0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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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주택에서 1000여마리의 개가 굶어 죽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케어 유튜브 갈무리경기도의 한 주택에서 1000여마리의 개가 굶어 죽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케어 유튜브 갈무리


경기도 양평군 자택에서 개 1000여 마리를 굶겨 죽인 혐의를 받는 60대가 경찰 조사에서 "개들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1만원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6일 뉴스1 등에 따르면 경기 양평경찰서는 지난 4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유기견 등을 집으로 데려온 뒤 밥을 주지 않고 굶겨 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현장에 방문한 동물권 단체 케어는 A씨 자택에서 개 사체는 1000여 마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박소연 케어 활동가는 "최초 추정은 300~400마리였는데 지금은 1000마리 이상으로 추정한다"며 "수년에 걸쳐 개들을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는 A씨 휴대전화에서 번식업자들의 연락처를 발견했다. A씨는 번식장에서 돈을 받고 개를 데려왔다고 케어 측에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소연 케어 활동가는 머니투데이에 "번식업자가 상품 가치가 떨어진 개들을 집주인인 60대 A씨에게 1만원을 쥐여주며 폐기물 처리하듯 개들을 보낸 것"이라며 "A씨는 아이들을 데려와 놓고 먹이를 주지 않은 채 방치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개들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1만원을 받고 데려왔는데 사료 가격이 비싸 굶겼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에 "A씨가 개들을 굶겨 죽인 혐의는 인정한다"며 "다만 그 많은 개를 어디에서 공급받았는지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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