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줌은 지난달 2일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이하 줌코리아)의 설립 등기를 마쳤다. 지사 설립을 위한 업무집행자로는 줌 사내변호사인 제프리 찰스 트루가 맡았다. 줌코리아는 조만간 인적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2023년 회계연도 2분기(2022년 5월1일~2022년 7월31일) 기준 줌의 글로벌 매출 상위 10위권에 처음으로 한국이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매출은 전년동기 10% 넘게 성장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줌 관계자는 "줌은 전 세계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가고 있다"며 "한국은 꾸준한 사용량을 보이고 있으며 유료 전환율도 높다. 줌에게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직장인 77% 재택근무 찬성…화상회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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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에서 다시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재택근무 비중이 가장 큰 IT 산업의 경우 재택근무가 이미 중요한 복지로 인식되고 있다. IT 프로젝트 아웃소싱 플랫폼 프리모아에 따르면 'IT 인재가 기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복수응답)에서 연봉 인센티브(86.7%)에 이어 근무환경(60.8%)이 2위를 차지했다.
이런 흐름에 국내 화상회의 관련 시장도 연평균 2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에 따르면 국내 화상회의 관련 시장은 2022년 2억3250만달러(약 3025억원)에서 2026년 4억494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일 KISTI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정부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등을 통해 화상회의를 지원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은 화상회의를 비용 절감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5G와 클라우드 등 IT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는 한국에게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화상회의 언어장벽 깨는 XL8…교육계 '줌' 노리는 구루미
이벤트캣 포 줌 시연 모습 /사진제공=XL8
구루미는 사실상 줌이 장악한 국내 화상회의 시장에서 학습 기반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교육청은 방과 후 학습 플랫폼 '교실 온'에 구루미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다. 수업 내용과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분석해 제공하고 있다.
대표 솔루션인 '캠스터디'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독서실'을 목표로 한다. 초중고, 대학생, 취업 준비생 등 서로 같은 관심을 갖는 집단들이 모여 공부하는 모습을 중계, 공유하는 서비스다.
알서포트도 화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을 운영하고 있다. 리모트미팅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도다. 이용자가 원하는대로 화면 배치와 레이아웃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또 인간형 3D(3차원) 아바타 기능을 제공해 장시간 화상회의로 인한 피로도를 덜 수 있도록 했다.
엑스엘에이트(XL8)는 언어장벽을 뛰어넘는 기계번역 솔루션으로 화상회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엑스엘에이트는 구글 개발자 출신 정영훈 대표가 미국에서 설립한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이다.
엑스엘에이트는 최근 진행된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시간 통역 솔루션 '이벤트캣 포 줌'을 선보였다. 이벤트캣은 구어체 데이터를 학습한 기계번역 엔진을 줌과 결합해 다국어 회의를 실시간으로 통역해 자막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20개 이상의 언어와 355개 이상의 언어쌍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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