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 잘 썼는데…화상회의 줌, 직원 1300명 자른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2.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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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 성장 둔화에 대응해 전체 인력의 15%, 약 1300명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줌 주가는 10% 가깝게 폭등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줌 본사/AFPBBNews=뉴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줌 본사/AFPBBNews=뉴스1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줌은 이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공개했다.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으로 "직원 규모를 약 15% 줄여 근면하고 재능 있는 약 1300명의 동료에게 작별을 고하는, 힘들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고 그로 인해 고객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이겨내고 줌의 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부연했다. 해고 대상자엔 16주 급여와 의료보험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는 아울러 회사 CEO이자 설립자로서 자신의 결정과 실수에 책임을 지겠다며 2024회계연도(2023.02~2024.01) 급여를 98% 줄이고 2023회계연도 보너스도 포기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경영진들 역시 2024회계연도 기본급을 20% 삭감하고 2023회계연도 보너스를 없앤다고 덧붙였다.

줌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원격근무 확산으로 호황을 맞았지만 이후 성장 둔화가 우려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줌은 지난 2개 분기 동안 매출 증가세가 한 자릿수에 그쳤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기에도 매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간밤 줌 주가는 정리해고 소식에 9.85% 뛴 84.66달러에 마감했지만 2020년 10월 사상 최고치에 비하면 85%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과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빅테크 기업들의 대량 해고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 역시 전체 인력의 4%, 약 500명 인원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밝혔다. 기술기업의 감원 현황을 집계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312개 기술회사에서 9만7000여명의 감원 계획이 발표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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