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은행·핀테크 기반 챌린저 뱅크(소규모 특화은행)를 추가 인하하거나, 은행업 인허가 단위를 세분화해 특수목적은행 설립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봐도 '메기효과'가 아직 미미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은행 전체 자산 가운데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의 비중은 각각 1.1%, 0.74%, 0.42%로 나타났다. 합쳐도 3%가 채 되지 않는다. 5대 은행의 자산 비중은 62.06%다. 국내은행의 전체 원화대출금 중 3개 인터넷은행의 잔액 비중도 2.05%이나 5대 은행의 잔액 비중은 65.08%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 등 기존 플레이어들이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는 게 생산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적용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완화해야 하고, 고신용자 대상 대출에도 적극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당국이 고신용 고객 대상 대출을 문제삼지 않았을 때 실제 금리 경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디지털 전환에도 뒤쳐지는데 수도권 진출도 당국 눈치를 보느라 공격적으로 할 수 없다"며 "지역 중소기업 의무 대출 비중도 여전히 남아 있어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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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메가뱅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국내은행의 경쟁력은 낮은데, 이유는 국내 규제 환경이 지나치게 엄격해서"라며 "금산분리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 성장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 해외에서 벌어오는 돈의 비중이 커지면 과점 비판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