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72, 이달 27일 문 닫는다…후속사업자와 양·수도 합의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3.02.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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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X그룹·스카이72 합의 …2020년 말 토지계약 종료 후 2년2개월만에 마무리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앞에서 강제집행을 시도하려는 인천지법 집행관실 관계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임차인 측의 용역업체 및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앞에서 강제집행을 시도하려는 인천지법 집행관실 관계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임차인 측의 용역업체 및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최대 퍼블릭골프장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이 결국 문을 닫는다. 골프장 부지를 반환하라는 대법원 확정판결과 법원 강제집행에도 불복하면서 버티기 영업을 지속한지 2년2개월여 만이다.

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KX그룹 등에 따르면 이달 스카이72 골프장 영업이 이달 27일 종료된다. 인천시의 체육시설 등록 취소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스카이72 측과 후속사업자인 KX그룹간 영업 양도·양수에 합의했다. 이어 이달 20일 인천시에 체육시설업 '변경'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천시는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 대신 KX그룹이 영업을 승계할 수 있도록 변경등록 승인할 예정이다. 시의 행정처리 기간을 고려하면 후속사업자의 영업은 적어도 4월 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의는 KX그룹이 스카이72에서 요구한 고용승계와 인수조건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앞서 이달 16일 최상주 KX그룹 회장과 김영재 스카이72 골프장 대표가 직접 만나 의사를 타진했다. KX그룹은 스카이72 직원 등에 대한 고용승계뿐 아니라 골프클럽 내 카트 등 동산 등도 전부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KX그룹 관계자는 "영업양수도 절차에 합의한 것은 맞지만, 금액 등 세부조건에 대한 부분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스카이72 영업중단 수순 밟아…KX그룹 "행정절차와 골프장 개·보수 작업 진행"
현재 스카이72는 영업중단 수순에 들어갔다. 그동안 영업을 강행했던 하늘코스(18홀) 온라인 예약 접수를 이달 26일까지만 받기로 했다.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배치했던 용역직원들도 철수하고 이달 중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용역직원들은 지난달 법원의 토지인도 강제집행에 반발해 몸싸움을 벌인 후로 줄곧 배치됐다. 또 이 과정에서 스카이72 골프장 임차인들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클럽하우스 옥상에 종탑 등을 설치하고, 식당 공간은 종교시설인 '기도원'으로 변경해 운영하기도 했다.



KX그룹은 노후화된 클럽하우스 시설을 일부 교체·보수를 포함해 방치됐던 바다코스(54홀)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카이72 직원, 캐디 등 인력에 대한 고용승계를 진행할 것"라며 "체육시설 변경 등록 절차와 함께 골프장의 시설과 코스에 대한 개보수 작업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카이72는 2002년 7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골프장 운영에 관한 실시협약을 맺었다. 스카이72는 2020년 12월까지 골프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은 2020년 12월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KX그룹을 스카이72 골프장의 후속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스카이72측은 운영권을 반납하지 않고 골프장을 계속 운영해왔다. 스카이72의 2021년 기준 매출액은 923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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