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2.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일 국회 등에 따르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초 예정된 24일 이외에 27일에도 본회의를 추가로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되는 날은 24일, 표결일은 27일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당내에선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 도주할 우려가 없는 제1야당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물론, 노웅래·이학영 의원 등 주로 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당내 의원 단결을 불러왔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1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고 있다. 2022.12.28.
이탈표가 많으면 많을수록 당 원심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오는 5월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총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전해철·홍익표·박광온 의원 등 현재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로 꼽히는 인물들 역시 대부분 비명계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아슬아슬한 부결은 당내에서도 이 대표 리더십에 의문을 갖고 있다는 증거이자 향후 민주당 지지층 이탈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탈표가 많으면 이 대표가 현역 의원들에게 공천을 주고 싶겠나"라며 "총선 공천권을 쥔 이 대표와 친명계, 비명계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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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 지도부가 단결을 강조하는 한편 이탈표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국회 본청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 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날 규탄대회에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약 3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규탄대회에 앞서 민주당은 전국지역위원장과 국회의원 간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참석자들에게 이 대표가 받는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원외 민주당 인사 등은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개인 비리, 인허가 부정비리, 토착비리를 막아주는 데 왜 민주당 의원이 앞장서서 행동대원이 되고 홍위병이 되어야겠나"며 "총선 민심이 두렵지 않으냐"고 했다.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서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계양을 국회의원 출마, 당 대표 출마까지 강행한 건데 이런 의도에 당 전체가 끌려가서 되겠나"며 "이재명 대표 없어도 민주당, 말살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