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작년 영업이익 1959억원…전년比 70%↓ "해외사업 강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2.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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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21,950원 ▲50 +0.23%)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8534억원, 영업이익이 1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7%, 70.6%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씨젠의 2022년 4분기 매출액은 1227억원,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1%, 92.2% 줄었다. 다만 2022년 3분기 적자에서 4분기 흑자로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씨젠은 2022년 4분기 많은 나라가 코로나19(COVID-19)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관련 진단시약 매출이 감소했지만 비코로나(Non-Covid) 제품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흡기질환(RV), 소화기감염증(G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등 비코로나 진단시약의 2022년 4분기 매출액은 5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특히 4분기 시약 매출 중 비코로나 제품 비중이 53%로 코로나19 발생 뒤 처음으로 코로나 관련 매출을 넘었다. 진단장비의 경우 2022년 4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 증폭장비 5429대, 추출장비 2828대가 설치됐다.

이와 별개로 2022년 4분기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시행령이 발효된 이탈리아의 자금회수법(payback law) 관련해 총 117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 영향을 미쳤다. 자금회수법은 이탈리아 정부에서 2015년 이후 의료 예산을 초과한 지출에 대해 기업으로부터 일부 회수하는 법이다. 해당 금액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272억원,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이다.

씨젠은 올해 다수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 60여종의 신드로믹 분자진단 제품과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시스템 'AIOSTM'을 기반으로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 공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신드로믹 검사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한번에 검사해 원인을 찾는 검사법을 말한다.


특히 최근 독일, 룩셈부르크, 벨기에 등 유럽 국가에서 동시검사의 보험수가가 신설 또는 확대되는 추세에 있는 만큼 신드로믹 제품이 감염성 질병 검사와 환자 관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씨젠은 신드로믹 분자진단 파이프라인과 이를 적용한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며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미국 현지에서 제품 개발부터 임상, 인허가, 생산 및 판매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연구용(RUO) 제품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호흡기 제품에 대한 허가 신청 건을 접수하고, 내년부터 연 3개 이상의 신규 제품을 개발해 FDA 인증을 받겠단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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