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미 상공서 비행물체 또 격추…"백악관, '풍선'으로 믿는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2.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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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벌써 4번째, 10일부터 사흘 연속 격추 소식

/사진=엘리사 슬로킨 미국 하원의원(민주당·미시간주) 트위터/사진=엘리사 슬로킨 미국 하원의원(민주당·미시간주) 트위터


미국 공군이 12일(현지시간) 자국 영공에 등장한 미확인 고고도 비행물체를 또 격추했다. 이는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서양 연안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 격추에 이은 네 번째 격추이자, 지난 10일부터 이어진 사흘 연속 격추 소식이다.

이날 로이터통신·CNN 등 주요 외신은 익명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공군이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또 다른 고고도 물체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사 슬로킨 미 하원의원(민주당·미시간주)은 이날 오전 일찍 트위터에 국방부로부터 "미군이 휴런호 상공에 있는 비행물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다른 트윗을 통해 "해당 비행물체는 미 공군과 주 방위군의 조종사에 의해 격추됐다"며 "우리는 이 물체의 정체와 목적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 공군의 비행물체 격추는 최근 북미 상공에서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데 이어 10일과 11일에는 각각 미 알래스카 상공과 캐나다 북부 상공에서 미확인 고고도 비행물체를 격추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들에게 "시민의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이며 그것이 내가 그 미확인 물체를 격추하기로 한 이유"라며 격추된 비행물체가 민간 항공기에 위험을 가했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해안에서 중국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격추돼 추락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해안에서 중국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격추돼 추락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현재 미군이 격추한 비행물체의 정체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해당 물체를 '정찰풍선'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ABC뉴스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정부가 앞서 알래스카와 캐나다 영공에서 격추한 비행물체를 '풍선'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슈머 원내대표는 "토요일 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그들(백악관)은 '풍선'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첫 번째 것(중국 정찰풍선)보다 훨씬 작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격추 사태에 대해 "중국인들은 굴욕을 당했다. 중국인들이 거짓말을 하다 들킨 것 같다. 그들에게 진정한 좌절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를 계기로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앞서 격추한 물체는 중국 정찰풍선과 비슷하지 않고 훨씬 작았다"며 "잔해 수거가 완료될 때까지 물체의 성격을 단정적으로 규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수습팀이 현장에서 (격추한) 물체를 찾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 정부의 비행물체 잔해 수습은 날씨 영향으로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폭풍우가 치는 바다가 잔해 수습 임무를 늦추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군의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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