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0일 하이브 (202,000원 ▼3,000 -1.46%)는 4228억원을 투자해 이 총괄의 보유주식(439만여주, 18.46%) 가운데 352만여주(14.8%)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공시했다. 또 이 총괄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에스엠의 계열사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의 지분도 인수할 예정이다.
이 총괄의 반대에는 K팝 시장을 둘러싼 복잡한 속내가 있다.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한 하이브가 글로벌 K팝 시장에서 위상과 영향력이 커지면서 에스엠과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졌다. 특히 에스엠과 파트너 관계였던 네이버가 자신과 상의 없이 하이브의 주주로 참여하고 팬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위버스컴퍼니에 넘긴 것에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네이버가 에스엠의 주주로 참여 중이었고, 브이라이브의 고도화를 공동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스엠의 경영권 매각이 3년을 넘긴 것은 이 총괄이 인수경쟁을 가속화시키면서 인수가격을 높인 영향이 컸다. 당초 3000~4000억원 수준이었던 매각가격은 최대 1조원 수준으로 늘어났고, 이 총괄이 연봉으로 수백억원을 요구했다는 설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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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인수하는 이 총괄의 지분 가격은 주당 12만원이다. 표면적으로는 프리미엄을 낮게 받은 것 같지만 실제 인수가격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인수 조건에 남은 주식을 하이브에 매각하는 풋옵션과 이 총괄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에스엠의 계열사 에스엠브랜드마케팅과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이하 드림메이커) 지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은 이 총괄의 지분이 41.73%, 드림메이커는 약 40%의 지분을 이 총괄과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에스엠브랜드마케팅과 드림메이커의 이 총괄 지분에 대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얼라인 측은 이 총괄의 일가족 3인이 액면가로 공연기획사 드림메이커의 신주를 인수해 대규모 지분을 확보했다고 봤다. 또 아티스트들의 굿즈(상품)을 제작, 판매하는 에스엠브랜드마케팅도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중요한 회사지만 에스엠보다 이 총괄 측의 지분이 더 높은게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에스엠이 가져가야 할 이익이 이 총괄에게 넘어갔다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두 회사의 지분을 모두 하이브가 인수해주는 것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9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G-STAR 2022'에 참석해 게임 산업 진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하이브는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 하이브IM과 플린트의 신작 '별이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게임 사업 본격화의 신호탄을 날렸다. 이날 행사에는 방시혁 의장을 비롯해 박지원 CEO, 하이브IM 정우용 대표, 플린트 김영모 대표가 참석했다. / 사진제공 = 하이브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하이브는 2021년 4월 2일 빅히트아메리카를 통해 이타카홀딩스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타카홀딩스는 세계적 팝스타를 키워낸 스쿠터 브라운이 설립한 회사로,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SB프로젝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당시 증시에는 발표 전날인 1일 '하이브가 2일 오후 X시에 저스틴 비버 소속사 인수를 발표한다'는 짜리시가 메신저를 통해 확산된 상태였다. 2일 하이브가 찌라시에 적힌 시간에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발표하면서 하이브의 내부 위기관리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2022년 6월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단체 활동중단을 라이브 영상이 아닌 녹화영상으로 알려 구설수에 올랐다. 영상 녹화 시점 이후 공교롭게도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을 두고 해당 정보가 새어나겐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