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1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중고차 매물들이 빼곡하게 쌓여있다. 고금리에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경색에 중고차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중고차는 28만 5976대로 1년 전(33만 4054대)보다 15% 급감했다. 지난해 월 거래량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2023.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자동차 내수시장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2.9% 감소한 168만4000대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전년도 기저효과 등으로 판매가 호전됐으나 상반기 부진 영향으로 연간 판매량은 전년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증가 등에 힘입어 전체 판매 금액은 전년보다 5.7% 증가한 73조6140억원이었다. 고가 차량이 많은 수입차는 가격 기준 시장 점유율이 33.1%로 판매 대수와 함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전기동력차는 전년보다 28.7% 증가한 44만8000대가 팔려 높은 성장세를 이었다. 신차 판매 중 26.7%를 전기동력차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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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럽 등 외국 차종에 주로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를 포함한 수치다. MHEV는 내연기관을 기본 동력원으로 두고 전기 모터는 보조 기능만 담당한다.
전기차는 전년보다 63.7% 증가한 16만4000대, MH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는 14.3% 늘어난 27만4000대가 판매됐다. 반면 경유차는 전년 대비 19.8% 감소한 33만3000대가 팔려 전기동력차에 처음으로 판매량이 역전당했다. 경유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018년 43.4%에서 작년 19.8%로 급격히 축소되는 추세다.
수입차 브랜드 국적별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계가 20만6000대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으나 미국계(-19.1%), 일본계(-17.0%) 등은 모두 감소했다.
수입 원산지별로는 독일산 수입차가 13만1000대로 42.1%를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산이 전년보다 154.5% 증가한 1만2000대를 기록하며 처음 1만대 고지를 넘었다.
중국산 수입차는 최근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가 느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트럭 등 전기 상용차, 중국에서 생산된 유럽 브랜드의 전기승용차 모델 등이 추가돼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전기 상용차에서 국산 비중은 정체된 반면 중국산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어 국내 산업기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전기차 투자를 활성화하고 자동차 산업의 원활한 사업 전환을 도울 미래차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