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이렇게 올랐다고?…"해외여행 우르르" 유류할증료 내려도 '금값'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3.02.1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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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임세영 기자 =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공항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천공항=뉴스1) 임세영 기자 =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공항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류할증료가 내려가고 있지만 항공권은 여전히 '금티켓'이다. 값싼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수만 명이 몰리는 등 수요가 넘치면서 항공업계는 당분간 티켓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만2100원으로 전월보다 8% 떨어졌다. 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중순쯤 발표되는데 유가와 함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2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전월보다 약 7.1% 내린 2만3400~17만6800원을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류할증료도 약 4%가량 떨어졌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4만2900원~33만93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항공권 가격은 치솟고 있다. 이날 스카이스캐너 등 항공예약플랫폼에서 인천~도쿄를 오가는 내달 셋째 주 왕복 항공권 가격은 최저가가 45만원이었다.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직후에 비해 1.5배가 넘는다.

항공업계는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넘치면서 가격이 치솟는 것으로 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경우 80~90%의 좌석을 채운다"며 "인기가 없는 시간대 노선까지 포함해 평균을 낸 수치"라고 말했다.



수요가 넘치면서 값싼 티켓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각 항공사는 정부가 공시하는 항공료 상한선에 따라 등급별로 가격을 책정한다. 통상 고객유인책으로 낮은 등급의 값싼 항공권을 일부 판매하는데 여기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값싼 특가운임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항공권만 남아 체감가격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특가항공권 구매를 위해 이른바 '오픈런'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가 지난 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실시하는 연례 최대 할인 행사인 '진마켓'은 첫날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겼다. 오픈 시간 전부터 접속자가 몰리면서 대기 순번이 6만명까지 올라가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강화됐던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여행 수요가 대폭 되살아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류할증료가 내려가고 있지만 아직은 고유가여서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방콕 기준 유류할증료가 10만원인데 2016~2017년에는 5~6만원이었다"며 "최고가보다 많이 떨어지긴 했어도 여전히 높고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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