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 정무부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59명의 희생자 중 경기도민이 무려 39명"이라며 "녹사평역 내에 단 한 번이라도 다녀간 적이 있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10.29 참사 추모공간을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가두지 말아달라"며 "온전한 진상 규명과 추모를 통해 유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돕는 것도 공공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서울시가 유가족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제대로 된 추모 공간 마련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서울광장 추모 분향소에 대한 철거를 오는 15일 오후 1시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오 정부부시장은 브리핑에서 "유가족이 선호하는 장소를 찾고 제안할 시간을 이번 주말까지 드리고, 일주일간 행정대집행을 미룬다"고 밝혔다.
시는 그간 유가족 대표와 소통하면서 유가족 측이 원하는 추모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과정에 유가족 측은 이태원 참사 현장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으며, 구체적으로 용산구청과 녹사평역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정무부시장은 "공간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반대하는 이태원 상인들과도 만나 설득했다"며 "이런 과정을 유가족 측에도 전달했는데 느닷없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