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후보 3인 압축…박성제 후보 '지원서' 두고 설전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3.02.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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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인 이사 "영업이익 뻥튀기 기재, 후보 선정 무효"
MBC "복지기금 등 출연 전 영업익…성과 합리적으로 보여주려는 선택"

 MBC 상암 사옥. 2017.9.3/사진제공=뉴스1  MBC 상암 사옥. 2017.9.3/사진제공=뉴스1


MBC가 신임 사장 선임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이 지난 7일 박성제 현 사장을 포함해 3인의 후보를 선정한 가운데 김도인 방문진 이사는 "박성제 후보가 대표이사 지원서에 영업이익을 뻥튀기했다"며 후보자 압축 과정이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MBC는 "경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방문진은 지난 7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MBC 사장 공모에 응모한 13명을 대상으로 면접평가를 실시했으며, 투표를 거쳐 박성제(MBC 사장)·안형준(MBC 기획조정본부 메가MBC추진단 소속 부장)·허태정(MBC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소속 국장) 3명을 시민평가 대상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도인 이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방문진의 시민평가 대상 후보자 선정은 원천무효"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김 이사는 "박 후보는 회사 경영을 3년 연속 흑자구조로 전환시킨 것이 최대 업적이라며, 영업이익 2020년 240억, 2021년 1,090억, 2022년 840억이라고 지원서에 적시했다"며 "그러나 2020년 MBC의 영업이익은 40억원, 2021년 684억원이었다. 각각 6배와 1.6배 뻥튀기한 것"이라고 적었다.

김 이사는 또 "MBC 사장 공모 요강은 '기재된 사실이 사실과 다를 경우 선임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라고 명시했고, 지원서에도 '기재된 사항이 사실과 다를 경우에는 선임취소 등 일체의 불이익을 감수할 것임을 확약합니다'라는 후보자들의 서약을 받았다"며 "박 후보의 결격사유를 무시한 어제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순간부터 MBC 사장 선임 절차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MBC는 "박성제 후보가 사장 지원서에 표기한 영업이익은 복지기금, 초과이익분배금, 방문진 자금을 출연하기 전 1월 시점의 영업이익 개념"이라며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것은 사장의 경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내 복지 기금, PS 기금, 방문진 출연 자금 등은 방송문화진흥회법 등 법률과 노사 합의로 지출하는 성격의 자금"이라며 "CEO의 경영 성과를 전체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공제 이전의 금액을 제시했고, 전년도 성과 역시 같은 기준을 제시하고 비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문진은 오는 18일 MBC 상암 사옥에서 3명에 대한 시민평가단 회의를 열고, 다시 한번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 21일 이사회에서 최종 2명 대상의 면접 및 투표를 실시해 신임 MBC 사장 내정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시민평가단 회의와 방문진 이사회 최종면접은 모두 iMBC 홈페이지 및 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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