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 사이에서 이른바 '에어팟 근무' 논쟁을 불러일으킨 'SNL코리아 시즌3'의 코너 'MZ오피스'의 한 장면이다. 사회초년병 MZ세대와 기성세대 상사가 직장생활에서 겪는 갈등을 풍자한 이 코너는 수백만 회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MZ세대와 기성세대의 시각은 극명히 엇갈린다. 기성세대는 실제 직장에서 경험할 법한 MZ세대의 특징을 잘 잡아내 풍자함으로써 격한 공감을 자아낸다고 평가한다. "우리 사무실에도 저런 신입사원이 있다" 등의 반응이다.
MZ세대(M세대 1983~1995년, Z세대 1996~2009년 출생)라는 용어 자체부터 "말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10대 중학생부터 40대 아저씨까지를 어떻게 하나의 세대로 묶어 그들의 특징을 왈가왈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너무 작위적 용어라는 것이다. 때문에 MZ세대라는 말은 최근에는 오히려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MZ오피스에서 벌어지는 기성세대와 MZ세대의 갈등과 대립은 코미디 프로그램 속 가상상황만은 아니다. 우리가 매일 직장생활이라는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실존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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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가 경쟁력인 시대다. '요즘 젊은이'를 상징하는 MZ세대의 사회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이들은 어느덧 기업의 핵심인력으로 부상했다. MZ세대를 얼마나 조직에 잘 융화해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내느냐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
문제는 MZ세대 사원들은 상사의 지시에 군소리 없이 '까라면 깐'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많은 기업이 MZ세대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상사의 업무지시가 떨어지면 MZ세대는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는다. 이른바 MZ세대 사원들의 '3요'다.
MZ세대의 부상은 기업의 인재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기업들은 인재의 최고 덕목으로 단골메뉴인 창의성, 도전정신보다 책임의식을 꼽는다. 권위적인 조직문화 타파와 공정한 보상을 당당히 요구하는 MZ세대에게 기업 역시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보여달라고 주문하는 셈이다.
MZ세대의 '3요'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대응법은 무엇일까. 지시하는 업무의 정확한 내용과 목적, 그 업무를 해야 하는 이유와 필요성, 기대효과 등을 명확히 설명해줘야 한다고 기업 교육담당자들은 조언한다. "버릇 없다"고 핏대를 세우기보다 이해나 납득이 필요한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꼰대질'과 '3요'가 충돌하는 사무실에서 기성세대와 MZ세대가 공존하는 길은 결국 이해와 소통에 달렸다. '나는 결코 꼰대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상사들이여, 혹여 사무실에서 MZ사원 주현영이 당돌한 행동을 하더라도 결코 당황하지 말고 그를 '십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 적극적으로 대화도 나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