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내수 소비 불확실 증가로 매출 성장 둔화"…목표가↓-신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2.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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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8일 한섬 (18,860원 0.00%)에 대해 내수 소비 불확실 증가로 분기 매출 성장이 둔화되는 추세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519억원,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492억원으로, 신한투자증권 추정이익(574억원)과 컨센서스 영업이익(512억원)을 소폭 하회했다"며 "이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다는 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10~11월은 평년보다 따뜻했던 기후 영향으로 국내 패션 소비 성장이 부재했고, 12월에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10~11월 실적 부진 폭을 커버하는 흐름이 일반적이었다"며 "한섬도 유사한 흐름의 월별 트렌드를 보였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어 "다행히 랑방블랑이나 타임, 마인 등 고가 브랜드 성장세는 캐주얼 브랜드보다 양호했던 것으로 보이며 아쉬운 건 화장품 브랜드(오에라) 매출이 기대보다 성장이 미진했단 점"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성장률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소비 위축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한 시점에 1월 소매 성장률도 전월 대비, 전년 동기 대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2.7%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화장품과 해외 패션 브랜드의 확장이 매출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브랜드의 백화점, 면세 점포 출점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수입 패션 브랜드도 최소 3개 이상 신규 출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어 "소비 경기가 악화할 때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들은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보다 선방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한섬 나름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화장품과 럭셔리 카테고리에서의 실적 기대치가 높아져 실적과 밸류에이션 레벨을 함께 높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수 소비 불확실성 증가에 보수적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내수 소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섬 역시 올해 실적 추정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성장성을 감안해 추정치 및 타깃 밸류에이션 레벨(내수 소비재 기업 밸류에이션 참고)을 하향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제시한다"며 "내수 소비 불황 우려를 감안해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 접근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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