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가운데)과 직원들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사진=삼성전자
총수로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기술개발 상황을 직접 점검하는 것은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공격적 투자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특히 지난해 10일 회장 취임 후 대부분의 공개 대외 행보를 '지방 사업장과 협력업체'로 선택한 것은 삼성 생태계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가 짙게 배어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디스플레이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기술격차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QD-OLED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생산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가운데 반기 만에 수율을 85%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55·65인치 패널 외에 49인치와 77인치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현재 월 3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4만5000장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이 참여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10월 27일 취임 이후 104일째를 맞은 이 회장은 그동안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찾으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드러진 것은 국내 지방에 위치한 주요 사업장과 협력업체, 관련 중소기업 방문이다. 회장 취임 이후 첫 행보도 삼성으로부터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는 중소기업 방문이었다.
이 회장은 전국을 누비고 있다. 10월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은데 이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들렀다. 물론 해외도 빼놓지 않았다. 12월에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달 들어서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교통사고 보상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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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계는 이 회장이 취임 후 잇따라 '지방 사업장'을 주요 방문지로 찾은 것에 의미를 둔다. 궁극적으로 지역 협력회사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넘어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발걸음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삼성의 자방 사업장 및 협력사, 지역 중소기업은 해당 지역 경제어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첫 행보로 지방 사업장을 선택하고, 협력회사와 중소기업을 둘러보는 파격적 행보 자체가 메시지"라며 "불황에 투자를 하고 고용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경영진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인재육성에 대한 관심의 끈도 놓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대전캠퍼스를 방문해 교육 중인 청년들을 응원했다. SSAFY는 2018년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된 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3486명의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임 첫 행보로 광주의 상생 협력 현장을 찾은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구 장록동 디케이 협력업체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