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전년 대비 실적개선..시황·트레이딩 효과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3.02.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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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KET LNG탱크 내부 /사진=최민경 기자울산 KET LNG탱크 내부 /사진=최민경 기자


SK가스가 지난해 해외 트레이딩 전략 고도화와 산업체용 수요 급증, 제품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면에서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SK가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9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 늘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662억원으로 24% 늘었고 세전이익은 3048억원으로 8% 줄었다.



LNG(액화천연가스) 대체용 LPG(액화석유가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국제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에 따라 LPG 수요도 덩달아 뛰었다. 해외 트레이딩 전략을 고도화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산업체용 수요와 트레이딩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체가 LNG 대체용으로 LPG를 사용하며 수요가 늘었다.



당초 코로나19(COVID-19)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송용과 가정·상업용 수요가 줄었다. 여기에 석유화학 시장이 위축되면서 석화용 LPG 수요 감소가 우려됐다. 그러나 산업체용 수요가 때맞춰 늘어나며 실적을 지탱했다. 해외 트레이딩 시장에서도 LPG 시황을 잘 활용한 선제적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

다만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약 8% 줄었다. 가격 및 환율 급등락에 따른 여파를 막기 위한 헤지의 영향이다. SK가스는 LPG 국제거래를 실시하며 헤지 목적으로 많은 파생상품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SK가스가 체결 중인 헤지 목적의 파생상품 거래는 거래 기간이 회계 처리 기간과 일치하지 않는다. 결산 마감 시점에 평가를 통해 손익이 미리 반영된다. 마감 시점의 LPG 국제가격 현황 등에 따라 손실 혹은 이익으로 계산되지만, 실물 공급이 이뤄지는 거래 종료 시점에는 그간의 평가 손실은 이익으로, 평가 이익은 손실로 집계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세전이익에도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약 580억원반영 됐다"며 "또 가스화학 투자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가 석화시장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세전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SK가스의 새로운 사업인 LNG터미널과 LNG·LPG 듀얼발전소 완공을 준비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 신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철저히 준비해 현재 사업과 미래사업이 조화를 이뤄 회사가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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