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실·관저 이전 '역술인 개입 의혹' 국정조사해야"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3.02.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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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07.[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07.


더불어민주당이 7일 역술인 천공의 용산 대통령실 및 관저 이전 개입 등 의혹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의혹에 대해 국회 차원의 검증이 필요하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천공의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등에 대한 국회의 철저한 검증과 함께 국정조사도 필요해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손바닥에 왕(王)자가 써 있을 때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이 민주국가인지 무속국가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을 정도"라며 관련 의혹들을 언급했다.

그는 "천공은 윤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천공이 지난해 4월 3일 '국회가 대통령실 이전 예산을 안 주니까 대통령이 국방부 앞에 천막을 치고 있다'고 하자 다음 날 윤 대통령이 '천막을 치더라도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천공과 대통령실 경호처장, 소위 '윤핵관'이 윤 대통령 관저 이전 결정 전에 육군 참모총장 공관을 답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이 육군 공관을 관저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후 천공이 해당 공관에 방문했다(고 알려졌다)"며 "같은 해 4월 관저는 육군 참모총장 공관이 아닌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천공의 외교 개입 의혹도 언급됐다. 김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당시 비행기가 지난해 9월 18일 오전 7시에 출발하겠다고 비공개 통보됐다. 그 직후 천공이 '명분 없이 조문을 가면 귀신이 붙는다'고 강연했다"며 "그 이후 출발 시간이 7시에서 9시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공은 이태원 참사 관련 '희생이 보람되게 하려면 이런 기회를 잘 써서 세계에 빛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망언도 했다"며 "천공이 천공인 이유는 천인공노할 말을 해서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고도 했다.


강득구 원내 의제부대표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책임은 대통령이 져야 한다"며 "윤 대통령도 천공 의혹을 거짓말로 은폐한다면 제2의 박근혜 정권이 될 수 있다.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고 국정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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