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건희 여사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수어로 '사랑합니다'를 표현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 세계적인 K-컬처 열풍의 중심에 있는 K-드라마에서도 농인과 한국수어에 대해 높아진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농인 배우 이소별 씨가 출연해 수어로 연기를 해서 농인의 제1 언어로서 수어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작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농인 배우 트로이 코처가 수어로 수상 소감을 말해 잔잔한 감동을 준 것도 더는 다른 나라만의 얘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문체부는 한국수어를 발전시키고, 수어를 사용하는 국민 모두가 차별 없이 정보를 얻고 자유롭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어는 농인의 의사소통 수단인 동시에, 농인의 삶의 지혜와 문화가 농축된 농인 문화의 정수이기 때문에, 수어문화의 발전은 우리 사회 전체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먼저 농인과 그 가족, 그리고 수어를 배우고자 하는 누구나 수어를 배울 수 있도록 수어 교육기관을 늘리고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재난이나 질병처럼 생명, 안전과 직결되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뿐만 아니라 박물관, 미술관 전시, K-영화 관람과 같은 문화 정보도 수어로 제공해 농인의 문화 누림 기회를 확대한다. 농인과 비농인 사이의 자유로운 소통과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자동통역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정보화 기반도 계속 구축해 나간다. 농인이 체감할 수 있는 이러한 정책들로 5년을 채워나가고 그 이후를 준비하고자 한다.
한국수어발전 기본계획은 한 마디로 '공정과 연대'의 계획이다. 농인은 수어로서 공정한 기회를 얻고, 우리 사회는 농인과 청인 간 연대를 통해 도약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약자 프렌들리'의 정신을 담아, 문체부는 수어의 사용이 정보 접근과 문화 누림에 어떠한 장애도 만들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농인과 수어에 대한 더 많은 국민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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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