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이 참여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 회장은 취임 바로 다음날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가전 분야 협력회사인 '디케이'를 찾으며 상생을 강조했다. 약 열흘 후에는 부산 소재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 동아플레이팅은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중소기업이다. 이 회장은 당시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삼성화재 대전 연수원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는데 이는 그가 삼성의 전통인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인재는 기술과 함께 가장 중시하는 가치"라며 "성별과 국적 상관없이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임 전후로 삼성은 애플과 에릭슨, 인텔, GE 등으로부터 인재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 오른쪽이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사진=뉴시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해 30일 동남아 출장 후 돌아오면서 신년 경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열심히 해야죠'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사업장을 챙기고 해외 협력사 관계자를 만나는 것은 앞으로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재계는 올해 이 회장이 대형 인수합병(M&A)등 총수 결단이 필요한 '빅 이벤트'를 실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자의 M&A는 2016년 하만 인수 후 멈춰있다.
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말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들이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은 이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97% 감소했다. 2012년 이래 10년만 최저 수준의 분기 영업익이다. 같은 기간 모바일부문(MX) 역시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매출과 이익 모두 하락했고, 가전 부문은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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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을 제외한 4대 그룹 총수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모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