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세금과 물가 부담 때문에 대도시를 떠나 남부 선벨트로 이동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이사전문차량 업체 유홀의 차량. /ⓒAFP=뉴스1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최신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많은 미국인들이 세율이 높은 캘리포니아주·뉴욕주 등을 떠나 플로리다주·텍사스주 등으로 이주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플로리다주는 지난해에만 31만8855명이 순유입돼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인구가 늘었다. 텍사스주(23만961명), 노스캐롤라이나(9만9796명), 사우스캐롤라이나(8만4030명), 테네시(8만1646명) 등도 인구 유입이 많은 주로 집계됐다.
미국인들의 '선밸트 러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본격화했다는 진단도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보다 주거환경이 쾌적한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데다 해당 지역에 일자리까지 풍부해 거주지로서 매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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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 에반젤루 NAR 이코노미스트는 "대도시에 집중됐던 인구가 밀집도가 덜하고, 세금·물가 등이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에 있는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속속 끝내고 있지만 높은 주택임대료, 식료품 가격 등으로 대도시로의 재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인구 유입이 많은 남부 도시의 경우 공화당 소속 주지자가 많다는 특징도 있다. 우파 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는 "세금 부담이 크고 기업 친화와 거리가 먼 민주당 우위의 대도시에서 세금 부담이 적고 친기업 성향이 짙은 공화당 우위 지역으로 이동하는 패턴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선 대도시로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세금·물가 부담이 적은 도시로 인구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