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2.02.
"검찰 답안지 보고 채점 잘 하면 돼"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가능성에 대해 "검찰이 갖고 오는 답안지를 보고 그냥 채점을 잘 하면 된다"고 했다.
비명계 일각에서도 검찰 '답안지'에 집중한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 역시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통화에서 "(검찰의 수사 결과가) 어느 정도일지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도 "검찰 기소 내용과 논리를 봐야 한다"면서도 "검찰 수사를 규탄하려 당 차원 장외집회를 하고 본청에서 농성을 하는 건 국민에게 '방탄'으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당시엔 한 장관 발언이 오히려 민주당 반발을 샀다는 평가도 있다. 노 의원은 신상발언에서 "정상적인 수사가 아니라 사람 잡는 수사"라고 맞받았고, 본회의장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한 장관을 향해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체포동의안 제출 시 시나리오는…27표만 이탈해도 가결?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회기결정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2023.02.02.
이 시각 인기 뉴스
여기에 이 대표를 공개 비판해온 양향자 무소속 의원 표까지 찬성표로 포함하면, 민주당에서 27명만 이탈해도 가결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에만 3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여론조사에서도 찬반 입장은 비등하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통과돼야 한다는 의견은 47.5%, 통과되면 안 된다는 의견은 47.0%로 나타났다.
이에 당 지도부는 당내 분위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탈표가 우려되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의원들에게 관련 언급을 하다간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체포동의안을 자유표결에 맡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원내에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