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나올 FOMC 회의 결과…파월은 어떤 입장 내 놓을까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2.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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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AP=뉴시스


코스피가 이틀 간의 약세를 멈추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일 급락한 대형 반도체주가 다시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시장은 긴축 정책의 완화를 굳게 믿는 분위기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72포인트(1.02%) 오른 2449.80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가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로 전일 미국 증시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은 1952억원 순매수 했고 기관은 1956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17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오후 4시15분 집계 기준).



시장의 눈은 다시 한 번 '파월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 1일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25bp(1bp=0.01%) 금리 인상은 가능성은 97.7%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떤 메시지를 내 놓을지는 여전히 시장을 긴장시킨다. 금융 환경의 완화가 더 가속화되지 않도록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이 매파적 입장을 내 놓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나스닥이 1월달에 10% 이상 상승한 것이 굉장히 불편할 것"이라며 "이번에 25bp 인상을 하더라도 상당히 매파적으로 발언할 것으로 보이고, 이미 시장에는 그게 반영이 되면서 국채금리 등이 조금 올라온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연초 이후 시장은 과도할 정도로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입됐다"며 "시장 기대감이 극대화된 상황에서는 오히려 더욱 더 매파적인 목소리로 과도한 인하 기대감을 일축 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은 전일 99.9%까지 상승했다. 현재 소폭 하향 조정된 것으로, 시장의 긴축 완화에 대한 믿음이 확신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다 해도 FOMC가 종료된 이후 추세적인 증시 상승 분위기가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훈 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이 우려할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는 한 다시 긴축을 강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옵션"이라며 "FOMC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시장이 안정화를 한 다음 다시 한 번 반등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대형 반도체주에 실망했던 투자자들은 하루만에 되돌아 왔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1.31% 상승했고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지난 4분기 1조7000억원 가량의 영업 적자 기록에도 3.28% 올랐다.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설비투자 내용을 살펴 보면 실질적 감산에 해당한다는 분석들이 나왔고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회사측이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주가에 오히려 기대감이 유입됐다.

자동차주도 상승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1.80%, 기아 (118,200원 ▲1,600 +1.37%)는 4.04%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 GM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따라 자동차주가 오르자 함께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삼성SDI (408,500원 ▼5,000 -1.21%)가 5.11% 올랐으며 금리인상 여부에 민감한 성장주인 네이버(NAVER (181,500원 ▼1,200 -0.66%)), 카카오 (47,300원 ▼100 -0.21%) 등도 각각 1.48%, 1.30% 상승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7포인트(1.41%) 오른 750.9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021억원, 기관은 669억원 순매수 했고, 개인은 225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일반전기전자가 5.41%, 통신장비는 3.61%, 제약이 2.87%, 유통이 2.48% 상승했고 컴퓨터서비스는 0.63%, 통신서비스는 2.22% 내렸다.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이 9.42% 급등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가 5.42%, HLB (110,100원 ▲500 +0.46%)가 4.61%, 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가 4.56%,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이 4.23% 상승했다. JYP Ent. (66,700원 ▲100 +0.15%)는 0.55%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원 내린 1231.3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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