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이사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할 경쟁력 확보에 주력"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1.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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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3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3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올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에 주력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시장 불공정 행위 단속에도 더욱 힘을 싣기로 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 등 4대 미션과 역점과제를 설명했다.



프리미엄 시장은 한국증시 저평가 극복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손 이사장은 "세계 유수 거래소에 뒤쳐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불공정 사범을 뿌리뽑기 위해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깜깜이 배당지급 관행을 개선하고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개선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영문공시 확대, 파생상품 개장시각 조정 등을 추진한다.

손 이사장은 "파생상품 개장시각을 앞당기면 야간에 발생한 글로벌 시황정보가 고스란히 파생시장에 반영돼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 외에도 ESG 경영생태계 확산을 선도하고 우리 자본시장의 글로벌 인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ATS(대체거래소) 경쟁에 대비해 매매제도 및 인프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증권형 디지털자산이 상장되어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증권시장을 개설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최근 디지털사업부를 조직 개편으로 신설했다.



아울러 차세대 혁신 선도기업 육성을 지원하고 코로나19(COVID-19) 기간 동안 중요한 투자주체가 된 개인 투자자 지원방안도 강화한다. 손 이사장은 "시장조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사고싶을 때 못 사고 팔고싶을 때 못 파는 답답한 상황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불공정 거래 근절과 관련해 거래소는 무차입공매도 혐의 적발 기간 단축, 사회적 이슈 적시대응, 불공정거래자 시장참여제한 프로세스 확립에 나선다. 특히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 규율 위반자는 최장 10년간 신규거래 및 계좌개설을 제한하기로 했다.

공모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일에 한해 가격 변동 범위를 공모가의 60~400%로 넓혀 빠르게 가격을 찾아가도록 하는 조치도 준비중이며 상장폐지결정 심사도 합리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스마트워크 혁신을 통한 업무 효율 향상, 안정적 시장 운영을 위한 관리체계 구축, 이해관계자와의 활발한 소통을 추진한다.


손 이사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으며, 시장참여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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