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친환경 무산김, 'ASC 국제인증' 획득

머니투데이 장흥(전남)=나요안 기자 2023.01.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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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노력 결실...김성 군수"후손에 깨끗한 바다 물려줄 것"

장흥에서 생산한 친환경 무산김이 ‘ASC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제공=장흥군장흥에서 생산한 친환경 무산김이 ‘ASC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제공=장흥군


전남 장흥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무산김이 'ASC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ASC 인증은 해양오염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양식어업을 위해 만든 국제 인증 제도다. 2010년 세계자연기금(WWF)과 네덜란드 지속 가능한 무역(IDH)이 비영리 국제기구로 설립한 양식관리 협회(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에서 만들고 관할한다.

30일 장흥군에 따르면 여의도 면적 1.4배에 해당하는 무산김 생산 면적 전부가 ASC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인증기간은 3년이고 인증 기관은 12개월 주기로 연간 사후 심사를 진행한다. 인증을 받은 제품에는 ASC 인증마크를 부착할 수 있게된다. 이를 통해 생산·유통과정이 확인가능하고 전세계에서 인정돼 해외 바이어들이 선호한다. 이미 미주·유럽·일본 소비자들에게는 친숙한 인증이기도 하다.



장흥군은 까다로운 ASC 인증을 위해 2년 전부터 노력을 기울였다. 물김 생산에서 가공 및 해양 환경까지 모든 과정을 통과해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장흥군 김 생산면적은 412ha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전국 김 생산량의 4~5% 차지한다. 장흥군은 이미 2008년 친환경 무산김 양식을 선포했다. 당시 대다수 김 양식에는 관행적으로 유무기산 등을 사용했다. 하지만 장흥군과 지역 어민들은 친환경 수산물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김은 양식 과정에서 매생이같은 다른 물질이 붙어있는 것을 떼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유무기산를 사용하는 대신 바다에 떠있는 김발을 수시로 뒤집어 공기중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이 무산김이다. 유무기산을 쓰지 않으면 3배 이상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뚝심있는 노력으로 무산김 브랜드를 전국에 알렸다.

친환경 양식을 시작하면서 바다 환경도 회복됐다. 잘피 군락지가 확산돼 어류 산란장이 늘고, 새조개, 바지락, 키조개 등 패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어민들의 소득향상으로 이어졌다.

김성 장흥군수는 "친환경 정책을 확대해 후손에게 깨끗한 바다와 풍요로운 자연을 물려줄 것이다"며 "앞으로 김산업진흥구역 지정을 통해 친환경 어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김 산업진흥구역 지정을 위해 1개소당 50억 원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을 발표했다. 김 산업진흥구역지정은 체계적인 육성과 세계시장으로 안정적 진출을 위한 정부 시책 사업이다. 이에 장흥군은 지역 어민들의 소득향상을 위한 좋은 기회로 판단하고 김 산업진흥구역 지정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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